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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아버지 오늘 저녁은 양장피를 시켜 드렸어요~

by 포도나무153 2024.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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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인반정 양장피

작년에 엄마가 돌아가시고 
동생하고 홀로 계시는 아버지 밥상 차려드린지 
벌써 일년이 지났어요..

혼자 계시면 밥을 잘 안 챙겨드셔서 
한 동안은 매일 들락거렸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우리도 힘들다고 
이틀에 한 번 정도 오라고 하셔서 
하루 걸러 하루 퐁당퐁당 아버지 집에 
저녁밥을 해드리려고 갑니다. 

안 그대로 요리실력 없는 제가 
일년 동안 이것저것 다 해봤지만..
음식 솜씨 좋았던 엄마의 손맛을 도저히 
따라 갈 수 없어서 정말 할 거 없는 날은 
중화요리를 시켜 드리거나 
갈비탕, 삼계탕 같은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음식을 
사서 가기고 가기도 했어요.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어요. 
아침부터 하루 종일 교회 들락거리며 
너무 바빴고 재료도 마땅히 없어서 
오늘은 친정집 들어가면서 
동네 입고에 있는 자인반점에 주문을 미리 해놓고 
포장주문해서 갖다 드렸어요. 

친정집에 도착하니 
어둑한 집에 불은 깜깜하고 대문입구쪽에 화장실 불만 겨져 있어서 
순간 너무 놀랐어요. 

평소처럼 환하게 켜져 있어야 할 거실 불이 꺼져있었고 
화장실 창문만 불빛이 있어서 
혹시 쓰러지셨나 별별 생각을 하면서 
대문에 열쇠를 꽂아 문을 여니 
콩이와 깜상 두 강아지만 반겨줬어요. 

얼릉 서둘러서 거실에 문을 열고 들어서니 
깜깜한 거실에 아버지가 누워 계셨어요. 

또 아버지는 술을 드시고 주무시고 계셨어요.
요즘 걸핏하면 자주 술을 드시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사는 낙이 없어서 술을 드신다는 울 아버지..
어찌해야 좋을지.ㅠ
엄마 없는 이 현실은 마음 구멍이 뻥 뚫렸고 
얼마나 우울하실까요..

엄마가 돌아가시고 울 아버지의 
얼굴 표정이 달라지신거 같아요. 
우울해보이시는 표정으로 바꿨고
갑자기 너무 늙어버리셨어요..

불쌍한 울 아버지.
보는 자식또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농사지으시고 바쁘게 일하실땐 
슬픔도 잊고 지내시는데
아무 할 일이 없고 적적할 땐 
더 힘들어 보이십니다. 

어떻게 해야 아버지를 더 잘 보살필수 있을지 
딸들은 늘 걱정입니다. 

그리운 울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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